"10여년에 걸친 원천기술 연구가 있었기에 이번 응용기술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디젤차 매연저감장치(DPF,Diesel Particulate Filter)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10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린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유해가스처리팀의 송영훈 팀장 겸 책임연구원(48).그는 "발표자료엔 2003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돼 있지만 바탕엔 1994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플라즈마 기초기술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송 팀장이 개발한 것은 'DPF 재생용 플라즈마 버너기술'.대형버스 트럭 등 디젤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의 연소비율이 낮아 공기중에 매연을 많이 내뿜는다. 자동차업체는 매연저감을 위해 DPF라는 장치를 달고 있긴 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DPF는 배기가스가 250도 이상일 때만 제대로 작동하고 교통정체로 인해 배기가스 온도가 200도 정도로 떨어지면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송 팀장이 선보인 기술은 자판기의 커피컵 정도의 플라즈마 버너를 부착,배기가스 온도를 600도 이상으로 높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배기가스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연소비율을 높이고 이로써 배출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치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온화된 가스'로 불리는 플라즈마는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화학반응 등 각종 반응을 빨리 일으킨다는 특성을 접목시킨 것이 그가 탄생시킨 플라즈마 버너다.

송 연구원이 이끄는 6명의 팀은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응용기술 개발에 3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HK-MnS와 템스라는 회사에 넘겨주고 최소 105억원의 이전료를 받기로 7일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올해 중 12억원을,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하면 매출의 3% 혹은 최저기술료 93억원을 기계연구원에 지급키로 했다.

기계연구원은 "대형버스나 트럭뿐 아니라 내년부터는 SUV RV 등 일반 디젤승용차에도 이 장치가 사용될 것으로 보여 시장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HK-MnS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회사이며,템스는 기계연구원의 연구소기업이다.

템스는 특히 재기를 도모 중인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과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한 상태다.

기계연구원은 기술이전료에 대해 40%는 기계연구원이 갖고,나머지 60%는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송 팀장은 "10년 이상 함께 연구해 온 동료 연구원들과 동등하게 나눠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10년치 이상 연봉을 손에 거머쥐게 된다고 기계연구원은 설명했다.

송 팀장은 "원천기술을 연구해 온 10년 동안 연구원 예산과 정부 지원이 부족해 고가의 재료기 분석기 등을 제때 도입해 오지 못해 고생했다"며정부의 지원확대를 촉구했다.

송 팀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연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