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가 또 장중 급락을 이겨내고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25포인트 급락했지만 결국 10포인트 이상 상승으로 끝나며 8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전망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최근 사흘 연속 '장중 조정 뒤 강세'로 마감하는 뚝심을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조정이 장중 흐름으로 그치는 이유는 주식을 사지 못해 조바심을 느낀 투자자들이 조정 시 어김없이 매수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개인 기관 등 주요 투자 주체가 일제히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외국인 기관 등 3대 주체를 놓고 볼 때 주식을 파는 곳이 없을 정도로 수급이 탄탄한 게 최근 초강세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5년 만에 공격적 매수에 나서며 강세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3조원의 매물 공세를 퍼부은 개인은 올 들어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부동산시장 등을 떠돌던 시중자금이 증시로 본격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년간 16조원의 매물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도 3년 만에 매수로 전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9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조정이 예상되는 고비마다 매수로 대응,투자심리를 반전시키며 증시를 떠받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매 요구에 시달리며 올해 최대 매도세력으로 등장한 투신권도 서서히 매수 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투신권은 작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 매도로 10조원 정도를 처분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소폭(56억원) 매수로 전환했다.

차익 실현에 치중했던 주식형펀드 자금이 최근 순유입으로 돌아선 덕분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 매수 규모가 9400억원으로 10년래 최대를 기록 중이다.

이들 투자 주체는 돌아가면서 주식을 매수,예상을 뒤엎는 랠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에 기반한 랠리는 필연적으로 조정 국면을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많다.

김세중 신영증권 팀장은 "단기간에 과도한 주가 상승이 나타나 5% 이상 급락하는 국면이 필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차익을 실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도 "경기가 회복되고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을 때 항상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을 갖고 있다"며 "100포인트 안팎의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