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국 내수용으로 처리된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된 경위에 대해 "수출입 관리업체인 아멕스와 농무부 관리들의 '인간적인 실수(human error)'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함에 따라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이스 윌리엄스 미 농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미국 농업전문지 브라운필드와의 인터뷰에서 "내수용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된 경위를 파악한 결과 공무원과 수출입 관리업체의 단순한 실수로 나타났다"며 "수입위생조건 위반 사례가 구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책은 아멕스에서 시작됐으며 이 회사는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문제가 된 쇠고기를 수출한 아멕스는 한국 수출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미국의 정규 절차를 준수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들은 수출과 관련한 오류를 막기 위해 한국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등 미국 정부가 정한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으나 아멕스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멕스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했던 농무부 관리들이 수출검역증에 그렇게 간단히 서명해줄 일이 아니었고,검역요원이 당연히 2차 서명을 요구했어야 했고,수의사도 2차 서명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미국 내수용 쇠고기가 한국으로 잘못 수출된 데 대해 미국 당국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경위와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조만간 미국 측의 공식적인 해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취해진 미국산 쇠고기 위생검역 보류조치 해제 여부는 미국 측 해명을 확인한 뒤 정부 내부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