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알겠는데,경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이력서를 써 보는 게 좋다. 이력서를 쓰다보면 자신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어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수십 수백 번 지원서를 냈는데 인터뷰 기회조차 얻지 못했거나,항상 자신의 능력에 맞는 평가와 보상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경험 많은 헤드헌터들이 이력서와 경력 기술서만 가지고 그 사람의 몸값을 대략 추정할 수 있는 것은 그 조건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이력서는 그 사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따라서 만약 자신이 관리자급에 속해 있다면 자기 이력서에는 관리자급에 맞는 경험과 지식이 나타나 있어야 한다. 또 최고경영자(CEO)를 꿈꾼다면 직무 관련 지식과 네트워크,조직운영능력 등에서 CEO 자격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력서에 '쓸 게 없다'는 사람이 있다. 입사해서 이직하지 않고 한 부서에만 있었다면 정말로 쓸 게 없을 수도 있다. 헤드헌터나 채용담당자가 이런 이력서에 눈길을 줄 리 만무하다. 물론 이런 이력서도 가끔씩 관심을 끌 때가 있다. 다양한 직무교육을 받고,대학원을 다니고,책을 쓰고,강의를 하는 등의 활동으로 전문가가 된 경우다. 이런 이력서는 보통 직무 경험 분야의 서술은 짧지만 교육 등 자기계발 쪽 기술은 길게 나타난다.

이에 반해 '쓸 게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직급에 비해 써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직급에 비해 이력서 내용이 많다면 이직이 많았거나 같은 회사에 있었더라도 직무변경이 잦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과다한 직무 경험은 선호하지 않는다. 맛보기식 경험으로는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력관리는 자신이 가고 싶은 분야,맡고 싶은 직무를 구체적으로 정한 뒤 거기에 맞는 자격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이력서 쓰기는 경력관리를 위한 매우 효과적인 자기진단 방법이다. 특히 자기 이력서를 자신의 경력관리 목표에 도달해 있는 다른 사람의 이력서와 비교분석해 보면 좀 더 정확한 자기경력진단을 할 수 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