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을 밑에서부터 짜는 남편과 중간부터 짜는 아내.부부 갈등은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당신 없이는 못 살아"가 한순간에 "당신 때문에 못 살아"로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공통 분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열 번의 데이트'(데이비드 알프 외 지음,정태기·신세민 옮김,상담과치유)는 부부 사랑 만들기 기술을 10가지로 정리했다.

때로는 부딪치고 때로는 격려하면서 살아 온 저자 내외의 경험담을 솔직담백하게 들려 준다.

대화하는 법,격려와 칭찬 요령,용서를 구하는 노하우와 잠자리 테크닉이 친절하다.

행간 곳곳에서 삶의 지혜와 사랑,타인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밤 부엉이 아빠와 아침 종달새 엄마.갈등이 심했던 우리가 변할 수 있었던 건 일종의 역할 분담 덕분이었다.

아침에는 엄마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밤 늦게는 내가 챙겼던 것.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때부터 기를 쓰고 상대를 개조시키려 했던 승산 없는 싸움을 그만두었다.' 302쪽,1만2000원.

성공적인 부부 생활을 꿈꾼다면 '자기야,우리 왜 결혼할까?'(임양운 지음,아테네)도 펼쳐볼 만하다.

저자는 현재 가정생활법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변호사.바람직한 신혼을 위한 준비에서부터 어른들로부터 사랑받는 방법,배우자의 성격 파악 등 실전용 지침이 풍부하다.

살다 보면 겪게 되는 갖가지 암초를 피해 '결혼의 완성'에 이르는 시스템을 제공해 준다.

'시어머니나 장모의 사랑을 받으려면 생일과 경조사를 잊지 말 것','조그만 일로 남편이나 아내를 의심한다든지 확인 전화나 뒷조사는 금물','검소하고 절제 있는 생활은 복의 원천' 등 작은 것 같지만 중요한 조언이 살갑다.

288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