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상장유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철수키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하고 28일 등록취소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된 하나로텔레콤 주식예탁증서(ADR)는 28일부터 거래가 중단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과거 ADR 보유자들이 국내 원주로 속속 전환해가면서 최근 1년간 나스닥 ADR 거래량이 한국 및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총 물량의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유지해야 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커서 나스닥 상장폐지를 통해 주거래 시장인 코스닥시장으로 주식 거래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나스닥 상장폐지 이후 남아 있는 ADR는 모두 국내 보통주로 전환돼 코스닥시장에서 계속 거래되고 주식 수에도 변동이 없는 만큼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은 2000년 3월 2400만주 규모의 ADR를 발행,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으며 그동안 대부분의 ADR 투자자들이 국내 원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79만5740주만 거래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상장폐지 전날까지 원주로 전환되지 않은 ADR에 대해선 향후 6개월 후에 현금으로 되살 예정이다. 현재 하나로텔레콤 ADR 가격은 9.14달러(8471원)로 국내 원주 가격(8780원)보다 낮은 상태다. 따라서 원주로 전환할 경우 주당 309원의 차익이 생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