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경영 펼치는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의 '번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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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여러분,잠시 후 정동극장에서 만나요. 장 마리 위르티제 올림."
목요일인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봉래동 르노삼성자동차 본사에 근무하는 300여명의 임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이어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파란색이라는 공지도 날아들었다.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파란색의 넥타이,스카프,손수건 등을 준비해 삼삼오오 서울 정동극장으로 향한 임직원들은 야외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감미로운 재즈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무대 중앙에는 'One Summer Night with RSM'(르노삼성과 함께하는 여름밤)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
이번 '번개 파티'는 평소 전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던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이 직접 기획했다.
이날 파티에서 위르티제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 상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모로 애써준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며 "나를 포함한 르노삼성의 전 임직원이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환영사를 마친 위르티제 사장은 장내에 마련된 테이블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임직원들을 격려했고,임직원들은 3시간 동안 퍼즐맞추기 게임과 재즈공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이 회사 관리팀 이상화 대리(32)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위르티제 사장의 감성 경영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과 4월,두 달에 걸쳐 각 본부를 돌며 소속 임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부산공장에 갔을 때는 정문 앞에 기다리고 서서 출근버스에서 내리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각 본부별로 월 1회 이상은 운동경기나 문화공연 관람 등을 함께하며 팀워크를 다질 것을 권하고 있다. 주요 행사 때는 부인과 함께 한복을 입고 나타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