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제44회 대종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태용 감독의 영화 '가족의 탄생'(제작 블루스톰)이 제44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12개 부문 후보에 지명돼 화제를 뿌렸던 '미녀는 괴로워'는 김아중씨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3관왕에 올랐다.

8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미녀는 괴로워'는 여우주연상(김아중)과 음악상(이재학),촬영상(박현철) 등 3개 부문(인기상 제외)을 차지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최우수 작품상은 '가족의 탄생'에 돌아갔다. '가족의 탄생'은 시나리오상도 받았다. 감독상은 '괴물'의 봉준호 감독,남우주연상은 '라디오스타'의 안성기씨,남우조연상은 '타짜'의 김윤석씨,신인남우상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씨가 각각 받았다. 신인감독상은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11개 부문 후보에 꼽혔던 '괴물'은 감독상과 편집상 2개를 수상하는 데 그쳤다. '국경의 남쪽'도 여우조연상(심혜진)과 신인여우상(조이진) 등 2명의 수상자를 냈으며 '중천'도 미술상,영상기술상 등 2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여러 영화에 상을 골고루 나눠준 올해 대종상영화제엔 2006년 4월부터 2007년 4월까지 국내에서 상영된 102편 중 역대 최다인 66편이 출품돼 각축을 벌였다.

시상작품과 배우들 이외에도 이번 대종상 시상식의 이슈는 몇가지가 더 있다.

우선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전도연이 특별상을 시상했다.

칸영화제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전도연은 특별상을 받은 소감을 얘기하면서 '칸의 여왕'다운 겸손함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도연은 약간 들뜬 표정으로 "특별상의 의미를 잘 몰라서 물어보니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이 받는 상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오늘이 특별한 날인건 맞고 특별한 사람은 이 자리에 있는 영화인 여러분과 한국영화를 사랑해주는 관객 여러분들이다"라고 밝혔다.

"특별한 상을 대신해서 받는 거라 생각한다" 며 "여러분들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칸의 여왕' 위상을 가지고도 공을 같은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돌리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더욱 돋보인 수상소감이었다.

이번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는 채민서였다.

아슬아슬 가슴라인 노출 드레스로 아찔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찔한 S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대다수의 여배우들은 길고 가슴라인이 돋보이는 골드빛 드레스를 주로 선택했다.

언제나 시상식이 있는 자리면 늘 과감한 노출로 섹시함을 과시했던 김혜수가 이번 시상식엔 불참한 것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전도연, 왕빛나 등 유부녀 배우들이 원숙한 섹시미로 그 자리를 대신했고 장미희, 김수미 등 중견배우들까지 가세해 볼거리가 많은 대종상으로 손색이 없었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에서 열창했던 아베마리아를 인기가수 아이비가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영화속 노래와 아이비의 라이브중 어느곡이 더 좋은지 비교하는 팬들은 아이비 마리아와 김아중 마리아를 찾아서 다시보며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