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가던 서울 집값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들이 상당수 소진된 데다 '분당급 신도시'로 발표된 동탄 제2신도시가 강남을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 움직임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이어져 하반기 집값을 끌어올릴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9월 시행되는 청약가점제가 실수요자들의 투자전략을 결정할 전망이다.

무주택 기간이 긴 중·장년층 등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9월 이전 청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청약 경쟁률은 치솟겠지만 당첨만 되면 높은 투자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큰 평형으로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1주택자 등은 9월 이전 아파트 청약에 나서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건설회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비수기인 7,8월에도 대거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 분양시장

7~8월 하월곡동 푸르지오ㆍ신길동 자이 노릴만

순화동 '동부센트레빌' 등 주상복합도 매력

◆강북권 재개발 물량 많아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 공급될 아파트 물량은 3만3769가구에 달한다.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 1만3663가구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반기 물량 가운데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인 7~8월 물량이 30% 수준인 9958가구에 이른다.

특히 강북권 재개발 물량이 많은 편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로 분양되는 단지도 주목 대상이다.

대우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1구역을 재개발하는 '푸르지오' 단지를 내놓는다.

총 714가구로 일반분양은 56가구다.

하월곡동 일대는 그동안 노후주택 밀집 지역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최근 장위뉴타운,길음뉴타운 등 인근 강북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다.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GS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재개발 단지인 '자이'를 선보인다.

전체 198가구로 조합분을 뺀 일반분양이 108가구다.

144-363 일대 신길 제5구역에 들어선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동작구 노량진동 122-37 일대 노량진2구역을 재개발해 '쌍용예가'를 8월에 선보인다.

총 295가구 중 4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10월에는 은평뉴타운에서 1643가구가 분양된다.

32~65평형 중대형 평형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일반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 이하 수준으로 10월 공고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인 32평형대는 청약저축 통장 소유자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에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주상복합에도 눈 돌려볼 만

대성산업은 구로구 신도림동 대성 연탄공장 자리에 주상복합 '다큐브시티'를 지을 예정이다.

전체 524가구로 다음 달에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이곳은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호텔,컨벤션센터 등이 함께 들어서는 '미니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신도산업개발은 광진구 광장동에 주상복합 '광장동 신도 브래뉴'를 건설한다.

전체 52가구로 한강변과 접해 있어 지상 4층 이상부터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천호대교 및 광진교가 가까워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동부건설은 중구 순화동 순화1-1구역을 주상복합으로 재개발하는 '동부센트레빌' 단지를 9월께 선보인다.

아파트 156가구,오피스텔 154실 등 총 310가구 규모다.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73가구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이 걸어서 3분 내 거리에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도로 건너편에 서대문경찰청이 위치해 있으며 강북삼성병원,드림시네마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