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께부터 미국서도 국제회계기준 허용] 회계장부 이중작성 부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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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11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한 국제회계기준(IFRS)이 2009년께부터 미국에서도 허용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회계장부를 2중3중으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현재 한국과 해외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은 한국에선 한국식 회계기준에 따라,미국에선 미국회계기준(US GAAP)에 따라,유럽에선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따로 작성해야 한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추가 부담만 연간 2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회계기준은 합리적 회계처리 원칙을 정한 뒤 실무지침은 기업과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해석에 맡기는 '원칙 중심'의 간소한 회계기준이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있지만 EU 국가뿐 아니라 한국 호주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가 채택하거나 채택하기로 하면서 국제회계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반면 미국회계기준은 회계 처리 원칙 외에 상세한 실무지침을 포함하는 '규칙 중심'의 회계기준이다.
미국회계기준을 총괄하는 미국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로버트 허츠 위원장은 지난 7일 한국회계기준원 등이 주최한 '미국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 간 통일에 관한 심포지엄' 및 한국경제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도 국제회계기준을 부분적으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국제회계기준을 100% 충실하게 반영해 회계장부를 작성할 경우 별도의 수정 요구 없이 그대로 인정해줄 방침"이라며 "인정 시기는 2009년 또는 그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츠 위원장은 한국의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해서도 "10년 전(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한국 기업들은 회계 투명성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며 "새로운 회계 기준에 적응하려면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계 투명성이 개선돼 국제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츠 위원장은 또 "자본시장이 국제화되고 있는 만큼 회계기준도 국제적으로 통일될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양대 회계기준인 미국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을 2012년까지 큰 틀에서 통일하는 게 목표이며 현재 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미국과 EU의 회계기준 통일에 대해 공감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최외홍 삼성전자 부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삼성 등 한국기업의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회계기준이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익 한국회계기준원장은 "회계기준 통일 과정에서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FASB와의 교류는 물론 국제회계기준을 총괄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내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한국에선 그동안 감독당국이 실무 회계처리 지침까지 내려주는 게 관행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업과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렇게 되면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회계장부를 2중3중으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현재 한국과 해외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은 한국에선 한국식 회계기준에 따라,미국에선 미국회계기준(US GAAP)에 따라,유럽에선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따로 작성해야 한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추가 부담만 연간 2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회계기준은 합리적 회계처리 원칙을 정한 뒤 실무지침은 기업과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해석에 맡기는 '원칙 중심'의 간소한 회계기준이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있지만 EU 국가뿐 아니라 한국 호주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가 채택하거나 채택하기로 하면서 국제회계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반면 미국회계기준은 회계 처리 원칙 외에 상세한 실무지침을 포함하는 '규칙 중심'의 회계기준이다.
미국회계기준을 총괄하는 미국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로버트 허츠 위원장은 지난 7일 한국회계기준원 등이 주최한 '미국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 간 통일에 관한 심포지엄' 및 한국경제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도 국제회계기준을 부분적으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국제회계기준을 100% 충실하게 반영해 회계장부를 작성할 경우 별도의 수정 요구 없이 그대로 인정해줄 방침"이라며 "인정 시기는 2009년 또는 그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츠 위원장은 한국의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해서도 "10년 전(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한국 기업들은 회계 투명성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며 "새로운 회계 기준에 적응하려면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계 투명성이 개선돼 국제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츠 위원장은 또 "자본시장이 국제화되고 있는 만큼 회계기준도 국제적으로 통일될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양대 회계기준인 미국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을 2012년까지 큰 틀에서 통일하는 게 목표이며 현재 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미국과 EU의 회계기준 통일에 대해 공감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최외홍 삼성전자 부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삼성 등 한국기업의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회계기준이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익 한국회계기준원장은 "회계기준 통일 과정에서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FASB와의 교류는 물론 국제회계기준을 총괄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내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한국에선 그동안 감독당국이 실무 회계처리 지침까지 내려주는 게 관행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업과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