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3년 내 그룹 매출 규모를 올해의 2배로 키운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10일 STX그룹에 따르면 강덕수 회장은 최근 강원도 오크밸리에서 열린 '2007년 상반기 그룹임원 워크숍'에서 조선·기계,해운·물류,에너지·건설 등 3대 사업을 앞세워 2010년 매출 20조원,경상이익 2조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뉴 비전 2010'을 선포했다.

이는 올해 사업 목표(매출 10조원,경상이익 7000억원) 대비 매출은 2배,이익 규모는 3배가량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2010년 매출 목표는 1년 전 제시한 15조원보다 33% 상향 조정돼 강 회장의 강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 회장은 "성공적인 개발형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각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전 임원들이 글로벌 감각과 기회 창출,사업 수행 능력을 갖춘 개발자(Develop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그룹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3대 주력 사업군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2010년까지 3개 사업 부문이 각각 매출 10조원,6조원,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조선·기계 부문은 중국 다롄조선소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진해조선소를 고선가 생산체제로 전환시켜 2010년까지 110척 이상의 건조 능력을 확보키로 했다.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엔진 생산능력도 1000만마력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STX팬오션을 주축으로 한 해운·물류사업 부문은 벌크선 사업 확충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항만 터미널 및 복합물류 사업의 연계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STX에너지와 STX건설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건설 사업의 경우 △풍력 태양광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해외 자원개발 △해외 플랜트 공사 주력 △고유 브랜드 개발을 통한 주택사업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STX는 이와 함께 45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2010년까지 최소 30개 이상의 지사 및 법인을 추가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