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기금운영위의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례분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정부 당연직 위원인 △이명수 전 농림부 차관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차관 △김성중 노동부 차관 등 3명은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측 당연직 위원인 재경부 차관도 전직 박병원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초 딱 한 차례 나온 이후 출석기록이 없다.

수협의 박종본 이사도 딱 한 번 참석했고,기획예산처 차관도 두 차례 참석에 그쳤다.

이러니 전체 출석률이 좋을 리 없다.

회의당 출석률은 21명 중 12.4명으로 59%에 그쳤다.

한두 명만 안 나와도 의결이 불가능한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돼 온 것이다.

5년짜리 중기자산배분안 같이 중요한 사항(2006년 5월 2차 회의 안건)도 21명 중 11명이 참석해 겨우 인원을 맞춘 상태에서 통과됐다.

자리만 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작 연금운용의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연금관리공단 김호식 이사장은 5차례 회의에 참석해 한 번도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정근 전국 공공노조연맹 위원장도 4차례 참석해 출석률은 높았지만 발언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역 가입자 대표로 참석한 정용근 농협 신용부문 대표도 참석률은 60%였지만 발언 기록이 없고,박종본 수협 이사도 한 번 참석한 자리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첫 참석 회의에서 주식 비중이 느는 이유를 물어본 후 입을 연 적이 없다.

반면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한 위원은 주무부처 장관이자 위원장인 유시민 전 장관과 김호식 이사장 외에 △전경련 하동만 전 전무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다섯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임종대 대표는 회의당 4~16차례의 발언을 하며 민간위원 중 가장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