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저리 가라.' 성인게임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까,아니면 지극히 상업적인 시도로 전락해버릴까.

최근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섹스,폭력 등을 주제로 삼은 온라인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일주일에 3~4개씩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나타나고 동시에 수많은 온라인게임이 말도 없이 사라져간다.

요즘은 더욱 치열한 정글에서 살아 남기 위해 게임들은 점점 자극적이고 과격해진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칠 게 없다.

금단의 영역이었던 섹스와 폭력도 이제 엄연한 게임 소재다.

이제 공은 게이머들에게 넘어갔다.

◆사이버섹스게임 '쓰리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씨엠넷이 개발한 '쓰리필'이다.

쓰리필의 소재는 사이버 섹스다.

파격적인 성묘사와 바이브레이터 같은 성 보조도구를 게임 진행과 연동시켜 화제다.

실감나는 연출을 위해 실제 에로 배우의 움직임을 캡처해 게임에 도입했다.

2005년 세계적 게임쇼인 E3 당시 주최 측으로부터 시연 동영상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동영상 교체를 요구받을 만큼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이다.

쓰리필의 해외 서비스는 곧 시작될 전망이다.

당초 해외를 겨냥해 개발된 게임이지만 국내 서비스가 아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 서비스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성 도구를 이용한 온·오프라인의 연동.그러나 개발사는 최근 연동 기능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국내 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결정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몫이다.

각종 게임 관련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서는 쓰리필의 국내 서비스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한 게이머는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 간 실제 성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성인만을 위한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성인 남성용 하드코어 '판게아'


신생 게임업체 판게아는 성인 남성용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판게아'를 개발 중이다.

주제는 여성 도박 전쟁 등이다.

게임은 종족끼리 전투를 벌이는 '판게아 월드'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터시 월드'로 나뉜다.

엑스터시 월드에는 섹시바가 있는데 이곳에서 속옷 차림의 금발 여성과 겨루게 된다.

게이머는 미녀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지시해 그녀의 '오르가슴 수치'를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속살'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미녀를 기분좋게 만드는 식이다.

또 게임 속 겜블센터에서 게임머니를 칩으로 바꿔 도박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획득한 칩을 게임머니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인 남성 전용 온라인게임답게 표현 수위는 상상을 넘어 수차례 논란이 됐지만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성인물 등급판정을 받고 합법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근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올 상반기 안으로 무료 시범서비스될 예정이다.

◆폭력이 난무 '레퀴엠온라인'

그라비티에서 개발해 서비스하는 '레퀴엠온라인'의 특성은 잔인한 폭력성이다.

게임 속에서 안개는 자욱하게 깔려 있고 어둠으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몬스터(괴물)와의 전투는 공포 그 자체다.

게이머가 칼로 몬스터를 내리치면 목이 단번에 날아가는 등 곳곳에 선혈이 낭자하다.

잔혹한 호러 영화를 연상시킨다.

레퀴엠온라인의 장르는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성인을 대상으로 한 하드코어 게임답게 게임 속에 집창촌이 존재한다.

성 관련 이슈에 민감한 국내 정서를 고려해 노골적인 성 표현은 자제했지만 윤락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윤락녀와 대화도 가능하다.

레퀴엠온라인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