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지에 매물 소개

프랜차이즈 업체와 접촉

월세 깎아주되 수익배분

상가 임대로 수익을 얻는 투자자에게 공실(空室)은 한 번은 닥칠 수 있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임대수입은 한 푼도 없는데 대출이자,세금 등 보유 비용만 물어야 한다면 수익률이 곧바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경기 불황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공실 문제로 고민하는 임대인들이 늘면서 2년이 넘도록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공실이 발생하면 걱정만 하지 말고 임차인을 구하는 여러 방법들을 적극 시도해 보라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중개업소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여러 명의 중개업자에게 임대를 의뢰했더라도 그들에게는 공실이 난 상가 중 하나일 뿐이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직접 임차인을 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중개업소 이외에 지역정보지나 온라인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해 임대정보를 올려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박모씨(67)는 용인에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지하층을 분양받았지만 1년 동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속을 끓이다가 음식점 창업을 원하는 친척에게 주변시세보다 30% 저렴한 월세로 임대를 주면서 공실을 해결했다.

이후 친척은 장사를 그만 뒀지만 임대가 맞춰졌던 자리다 보니 새로운 임차인을 모집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됐다.

프랜차이즈업체에 문을 두드릴 필요도 있다.

조망이 괜찮은 상가 상층부라면 외식 업체들을 직접 찾아 임대를 제안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대다수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좋은 입지의 점포를 찾기 위해 점포개발팀을 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상가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면 의외의 임대차계약도 가능하다.

임차인에게 보증금 월세 등을 저렴하게 해주고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자금 부족으로 어려워하는 창업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때는 사전에 예비 창업자의 사업 의지와 운영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서로의 협약내용에 대해 공증을 받아둬야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가라면 오다가다 들르게 되는 업종보다는 전문음식점,PC방,미용실 등 목적형 업종 유치에 힘을 써야 한다.

점포가 소비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면 배달 위주 업종이 중점 임차 대상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주상복합상가는 굳이 상가를 고집하지 않고 사무실로 임대를 주기도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익률에 급급해 높은 임대료를 고집하다가 공실로 이어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임대가격을 낮춰서라도 공실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다 임차인을 구하려는 시도가 더해지면 공실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상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