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대한 대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의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M&A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국내와 외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녹십자는 IMF 외환위기 직전 한보그룹 부도 처리로 계열사였던 상아제약을 2001년에 인수했고, 2003년 경남제약을 합병했습니다. CJ는 제약부문 강화를 위해 화의기업이던 한일약품을 흡수·합병했고, SK케미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2001년 동신제약의 지분을 인수해 지난해 합병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은 대부분 부실 기업을 인수하거나 재벌 그룹들의 전략적 시장 진출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은 우리와는 다릅니다. 2000년말 제약업계 4위인 글락소웰컴과 9위였던 스미스클라인비챰은 합병을 통해 총 263억달러 매출로 합병 당시 미국 화이자를 제치고 제약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제약업계 14위였던 프랑스계 사노피-신데라보도 2004년 업계 7위인 아벤티스를 M&A하면서 화이자, GSK에 이어 세계 3위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로 탄생합니다. 일본에서도 정부의 규제와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2위의 산쿄와 다이니치 제약이 합병해 다이니치-산쿄가 탄생했습니다. 또, 3위인 야마노우치제약과 후지사와약품이 손을 잡아 아스테라스로 출범했고, 10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다나베와 미쓰비시 제약은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됩니다. 일본 제약사들의 M&A는 제약산업의 환경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여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를 제외하고 상위 20위안에 들지 못하는 제약사들의 매출액은 연간 1천억원도 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동아제약 등 일부 상위 제약사들이 2010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바이오벤처와 협력해 예비신약 확보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의약 분업후 전문의약품 중심의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성장과는 달리 복제약인 제너릭과 일반의약품 정도로만 버티며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700억원 수준의 제약사 인수가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예비신약 후보물질 하나없이 중소형사 몇 군데가 합병해도 시너지 효과나 실익은 없다는 게 지배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