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도 IT 부품주들이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48분 현재 우리이티아이가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태산엘시디,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가격 제한폭 근처까지 치솟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텍(6.5%)과 피에스케이(4.3%), 네패스(7.1%), 티씨케이(4.2%), 에스에프에이(4.3%) 등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주와 디에스엘시디(10.3%), 신화인터텍(5.6%), 테크노세미켐(6.6%), 파인디앤씨(7.1%) 등 LCD 관련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들 부품 및 장비주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가격 부담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IT주들에 매기가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관련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이날 "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2차 랠리를 보여줄 전망"이라며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반기 크게 좋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반도체 역시 6월 상반기 낸드 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방 업체들의 설비투자로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심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피에스케이 등도 높은 시장 점유율 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대만 수출 계약 체결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상승 탄력을 한층 더 늘리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