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상장사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내수.수출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이를 목표주가에 반영하려는 애널리스트들의 시도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SK[003600], LG화학[051910], 신세계[0041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4개사의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끌어올렸다.

SK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분할 이후에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2만5천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으며 LG화학은 화학, 정보소재 등의 사업 호조를 감안할 때 저평가됐다며 7만6천원에서 9만원으로, 신세계는 시장 지배력 확대와 안정적인 이익 성장성을 감안해 65만5천원에서 72만2천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용 원자층 증착장치(ALD) 시장 선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1만65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은 이날 대양금속[009190]과 LG패션[093050]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대양금속은 세계 스테인리스강 경기의 장기 호황과 터키 현지법인 건설에 따른 수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1만2천원에서 1만6천500원으로 끌어올렸으며 LG패션은 2.4분기도 실적 호조를 지속,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만8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은 이날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견조한 시장점유율 유지를 근거로 26만5천원에서 27만6천원으로 올렸으며 제일기획은 해외부문 성과를 반영해 28만원에서 32만7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신영증권은 LG전자[066570]의 목표주가를 7만2천원에서 8만4천원으로 올리고 현대산업개발[012630]은 6만4천원에서 7만9천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은 이날 유한양행[000100]의 목표주가를 19만6천원에서 22만6천원으로 높였으며 교보증권은 아비코전자[036010]의 목표주가를 5천200원에서 7천100원으로 올렸다.

또 유화증권은 티엘아이[062860]의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숫자와 하향조정하는 숫자를 비교한 리비전비율이 지난 3~4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내수 경기의 확장과 조선, 화학 등 해외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하반기 이익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주가의 고점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주가 움직임에 후행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 자체나 상향조정의 폭보다는 해당 기업들의 이익 개선 전망을 검토한 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