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하는 법조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달변과 호감가는 외모 덕분에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맹활약 중인 변호사들이 적지 않아 변호사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부동산투데이'에서 사회를 맡고 있는 최광석 변호사(사시 36회)는 "앵커가 반직업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그는 작년 8월부터 11개월째 매주 월~목요일 1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부동산 키우는 법 지키는 법' 등 관련 서적도 집필하는 등 부동산전문 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의 김관중 변호사(32회)는 4월 말부터 부동산전문TV인 RTN에서 MC를 맡고 있다. 행정법원에서 부동산 관련 사건을 자주 접한 게 인연이 됐다는 그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씩 생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판사 때 못해보던 것을 한번 해보자"며 의욕적으로 마이크를 잡았지만 "만만치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검찰 재직 시절 한 일간지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괘씸죄로 친정을 떠나야 했던 금태섭 변호사(34회). 하지만 '어릴 때부터 말로는 져본 적이 없다'는 그답게 3월부터 EBS 시사프로그램 '세상에 말 걸다'(금요일 밤 10시50분) 프로그램에서 MC로 변신했다. "경험도 많이 쌓고,재미있다"는 그의 소감대로 차분한 목소리에 진행이 깔끔하다는 평. 8일에는 1987년 6.10 항쟁 2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신우의 최찬욱 변호사(41회)는 4월부터 교통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