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합의 위반을 둘러싸고 정면대결을 벌일 태세다.

부시 행정부와 MS의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어서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구글은 MS가 2002년 법무부와 반독점과 관련해 합의해놓고도 이를 위반해왔다면서 지난 4월 법무부와 연방 주 검찰총장들에게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구글은 보고서에서 "MS의 최신 윈도 운영체제(OS)인 비스타가 PC 사용자들로 하여금 구글 등 경쟁 업체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사실상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반독점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MS는 이에 대해 비스타의 '시작' 메뉴에 아이콘을 직접 포함시키면 구글의 데스크톱 검색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MS는 오히려 구글이 작년부터 미국과 유럽 반독점 당국에 로비를 해오고 있다며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로 인한 시장 독점 가능성이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구글과 MS의 이 같은 논란은 부시 행정부가 MS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자에서 법무부가 지난달 주 검찰들에게 메모를 보내 MS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제기한 구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정부와 MS의 밀월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이달 말까지 구글의 보고서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2002년 MS 건을 담당했던 콜린 콜라 코텔리 판사가 결론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