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에는 SBS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평소에 알지못하던 아나운서들의 비화를 소개해 많은 재미를 주었다.

특히 YTN 윤재희 앵커와 2년째 열애 인 사실을 공개한 김일중 아나운서의 입담과 8시 주말뉴스를 진행중인 윤현진 아나운서의 엉뚱한 매력이 돋보였다.

운전새내기 시절 도로주행시 차선안에 차가 들어가는 것만도 신기하던 시절의 윤현진 아나운서.

입사한지 얼마안돼 철없을(?) 시절 출입문쪽 거리도 가깝고 유난히 아늑한 주차공간이 있어 얼른 차를 대고 뉴스를 진행한후 회식까지 하고 차를 두고 귀가했다.

그런데 새벽에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윤현진 아나운서 빨리 차를 빼줘야겠다'고 한것.

알고보니 아늑했던 그 주차공간은 SBS 회장님의 전용 주차공간이었다.

다급해진 윤현진 아나운서는 회장님 출근전에 차를 빼기 위해 모자를 눌러쓴체 택시를 잡아타고 회사로 쫓아와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다른 아늑한 주차공간을 발견해 그곳에 차를 댔는데 그곳은 알고보니 상무님의 주차공간.

역시 새벽에 쫓아나와 차를 빼야 했다고 증언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다른 아나운서들이 이기회에 높으신 분들께 직언을 한마디 하라고 부추기자 뉴스진행식으로 '제가 운전초보라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높으신 분들이 그곳에 차를 대셔야합니다. 저는 저 멀찍이 직원용 공간에 차를 대겠습니다'라고 비굴모드로 전환해 웃음을 주었다.

윤현진 아나운서의 엉뚱한 순수화법 토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당시 인기만점이었던 김남일 선수와의 비화도 공개했다.

당시 윤현진 아나운서을 부른 부장님께서 김남일 선수와의 길거리 데이트를 찍어오라며 '이건 윤현진 아나운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독려했었다고.

김남일 선수와 약속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PD와 봉고차를 타고 길거리데이트를 위해 나선 윤현진 아나운서.

무작정 김남일 선수의 집앞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M사, K사 방송국에서 이미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본 윤현진 아나운서는 '여기서 낙종하면 큰일이다'는 오기하나로 김남일 선수가 올때를 기다리며 PD와 교대로 밤을 새가며 집앞을 지켰다고 한다.

동기는 오직 하나.

"그건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이틀을 밤을 새고 결국 월드컵전사들이 코엑스앞에서 카 퍼레이드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윤현진 아나운서는 한걸음에 그곳으로 달려가서 인파를 헤치고 겨우겨우 차에 오르기전 김남일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김남일 선수를 막상 맞딱뜨린 윤현진 아나운서는 기다렸던게 본인도 모르게 짜증이 났었는지 다짜고자 '김남일 선수 어제 어디계셨어요?'라고 따지고 말았다.

엉뚱한 김남일 선수 또한 '나이트요'라고 응수했고 바로 카퍼레이드 차량에 올라버려 밤새운끝의 길거리 데이트는 결국 겨우 '어제 어디 계셨어요'한마디로 마쳐야 했다는 안타까운 비화를 소개했다.

아나운서 특집이라 할만큼 쟁쟁한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털어놓은 생생한 토크 덕분이었는지 이날 방송된 SBS '야심만만'은 시청률 12.6%를 기록했다.(TNS 미디어코리아 조사)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KBS '미녀들의 수다'의 6.9%, MBC '개그야'의 7.1%를 제치고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수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