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107년 대회 역사상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될 것이다."(타이거 우즈) "벙커는 위협적이고 그린은 빨라서 변별력있는 테스트의 장이 될 것이다."(어니 엘스)

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이 14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길이7230야드)에서 개막된다.

우즈와 엘스를 비롯 필 미켈슨,비제이 싱,최경주 등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우즈와 미켈슨의 '라이벌' 대결:남자골프 '신 라이벌'로 떠오른 두 선수가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인다.

2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미켈슨이 1라운드 도중 기권하는 바람에 두 선수의 승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컵을 안았지만,미켈슨은 네 차례나 2위에 그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71번째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72번홀째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2위에 머무른 아픈 기억이 있다.

시즌 첫 메이저타이틀에 목말라하고 있는 두 선수지만,미켈슨이 우승하면 세계 1위 우즈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최경주 메이저 시험대:아시아 골퍼로는 미PGA투어 최다승(5승) 기록을 보유한 최경주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잭 니클로스는 2주 전 "최경주야말로 오크몬트CC에서 일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코스를 공략하기 좋은 페이드 구질을 갖고 있는 데다 벙커샷 기량이 출중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최경주는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그의 메이저 우승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깊게 조성되는 러프는 힘이 약한 동양 선수들에게 불리한 요소다.

◆세 홀을 주목하라:오크몬트CC '상징홀'인 3번홀(428야드)을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드라이버샷 낙하지점 왼편에 교회 신도석(church pews)처럼 생긴 페어웨이벙커가 줄지어 있다.

8번홀은 파3인 데도 길이는 메이저대회 코스의 파3홀 중 가장 긴 288야드에 달해 오래 전부터 논쟁 거리가 됐다.

그린 앞 왼편에는 길이가 100야드인 '사하라 벙커'가 있다.

스푼이나 1번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선수들이 많겠지만,'단타자'들은 드라이버를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17번홀은 길이가 313야드에 불과한 파4홀이다.

그러나 위협적인 벙커 5개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으며 그린 앞 왼편에도 6개의 벙커가 몰려있다.

드라이버로 '1온'을 노리는 선수도 있겠으나,정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파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는 홀이다.

오크몬트CC 18홀가운데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홀'로 평가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