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쟁은 한적한 시골길이나 좁은 지방도로에서 달구지나 자전거로 경주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로 통하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올해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창업경영인 부문)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모두 글로벌 경쟁에서 당당히 앞을 달리고 있는 기업인들이다.

이완근 회장은 1977년 창업한 이래 반도체산업의 생산 인프라설비라 할 수 있는 클린룸 설비 및 공장 자동화 장비에 집중 투자해 왔다.

해외에 의존하던 클린룸 장비기술을 국산화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려놓으며 회사를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또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형성해 창업 이래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 지원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문경영인 부문에서는 한 명만 선정하던 예년과는 달리 두 명의 경영인을 수상자로 뽑았다.

이구택 회장과 김신배 사장 모두 뛰어난 기업인이어서 많은 토론을 거쳐 내린 결론이었다.

이구택 회장은 1969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38년 동안 포스코에서 철강과 씨름해 왔다.

이 회장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을 승화시켜 제철공법 혁신으로 '쇳물의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는 포스코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김신배 사장은 2004년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사업과 신규 사업을 지휘하며 발군의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세계 통신시장의 거대한 환경변화에 대응해 SK텔레콤을 명실상부한 세계 리더로 입지를 굳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과 기업인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첨병이다.

우리가 할 일은 기업인이 보람을 느껴 열심히 현장에서 뛰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