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에서 비전제시형 리더로.'

중국의 급부상 이후 세계 경제가 메가 컴피티션(Mega－Competition)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이 원하는 최고경영자(CEO)상도 덩달아 바뀌고 있다.

전세계를 무대로 한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관리에 충실한 CEO보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난관을 돌파하는 멀티플레이어형 리더를 요구하고 있는 것.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이 같은 자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비전 제시형 CEO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객을 중시하고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이런 유형의 CEO는 고객이 있어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의 관점이 아니라 외부의 시각에서 경영현안을 바라봄으로써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한다.

기존 시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수요를 발굴, 사업으로 연결하거나 숨은 트렌드를 경쟁자와 소비자보다 앞질러 예측해 기회를 포착한다는 점도 비전 제시형 CEO의 특징이다.

이들은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력도 갖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상황을 신속하게 인식,학습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건강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구성원들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단조로움을 배격하는 기업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비전제시형 리더는 독불장군은 아니다.

아무리 리더가 유능하다 할지라도 큰 조직을 혼자 이끌어 가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런 유형의 리더는 자신의 상사, 동료,부하 등 주위의 도움을 통해서 성공을 일궈 낸다.

열정을 갖고 생각과 원칙을 실행에 옮겼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실패를 두려워해 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비전 제시형 CEO들은 추진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결단력을 갖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