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미 사들인 채권가격이 하락,수익률을 까먹는 설상가상 상황을 맞고 있다.

개인은 물론 기관까지 환매에서 나서고 있어 채권형펀드의 자금도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주식형펀드에 비해 월등히 수익률이 좋았던 것과는 정반대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올 들어 평균수익률 1.58%(8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실세금리가 5%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올 들어 △주식형펀드 25.36% △주식혼합펀드 12.61% △채권혼합펀드 8.00% 등은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실세 금리가 올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세금리 지표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4.71%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5%대를 넘어었다.


지난해의 경우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줄곧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최근 들어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형 주식형펀드들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최근 1개월 11.72%,3개월 28.25%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채권형펀드는 최근 1개월 0.14%,3개월 0.57%에 불과하다.

올 들어 채권형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아이테일러채권3C-1'펀드조차도 수익률이 2.76%에 그친다.

또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투머로우장기우량채권K-1''ABF코리아인덱스종류형채권투자신탁' 등은 최근 1개월,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올초 이후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올초 50조4155억원에서 8일 현재 46조53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개인들이 채권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말 10%에서 지난 4월 6%로 4%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운용 김형기 채권운용본부장은 "고금리는 채권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