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두 자릿수에 가까운 임금인상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했던 LG화학 노사가 올해는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국내 대표 유화업체인 LG화학 노사의 임금동결 합의로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다른 유화업체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LG화학 노사에 따르면 주요 사업장인 여수·나주사업장과 대산사업장이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문인 여수·나주사업장,대산사업장과 가공사업부문인 청주·울산사업장으로 나뉘어진 '1사(社) 3노조' 체제다.

대산노조는 이날 임금동결을 주요 골자로 한 임단협 체결식을 가졌으며,여수·나주노조는 13일 임단협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열린 찬반 투표에서 대산노조는 찬성 51.48%,여수·나주노조는 50.87%로 임단협안을 통과시켰다.

LG화학 노사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안정협약서'를 채택했다.

어려운 유화업계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조는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대신,임금동결을 받아들인 것이다.

전자재료,산업재 등 가공 사업부문인 청주·울산 사업장은 아직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나 소폭 인상에 합의하는 선에서 타결될 전망이어서,사실상의 임금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대산노조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 유화업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임금동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