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내신 모순 놔둔 채 대학 제재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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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립대학들과 교육부가 올해 정시모집에서의 내신성적 반영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들은 내신 반영 비중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교육부는 예산지원 중단 등 강력 대응방침을 천명(闡明)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신 9등급 중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얼핏 보면 상식 밖의 행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별 학력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내신 성적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임이 분명하다.
실제 과학고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의 경우 학교내에서는 하위권에 속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전국적으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죽했으면 내신 4등급까지를 한꺼번에 만점을 주려 하겠는가.
대학들은 특히 수시 선발에서 내신 성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시에서는 내신 비율을 줄여 높은 수능점수를 받고서도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을 구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2007학년도까지 수능에서 영역별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으로 성적이 주어지던 것과는 달리 2008학년도부터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9개 등급만 주어져 변별력이 크게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신 등급제가 안고 있는 모순은 외면한 채 힘으로 억누르려고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대학들이 내신 반영 축소 계획을 강행할 경우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180억원) 인문학 육성사업(300억원) 같은 지원사업을 중단하겠다며 협박하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학교별 학력차를 무시한 외형적 평등주의는 실력있는 학생들을 역차별(逆差別)하고 전체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끌어내리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뛰어난 인재를 한 명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입시제도를 지속해서야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교육을 21세기에 맞추고 인재를 더 천재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교육부는 지나친 간섭을 지양하고 학생선발권을 학교에 돌려줘야 마땅하다.
대학들은 내신 반영 비중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교육부는 예산지원 중단 등 강력 대응방침을 천명(闡明)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신 9등급 중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얼핏 보면 상식 밖의 행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별 학력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내신 성적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임이 분명하다.
실제 과학고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의 경우 학교내에서는 하위권에 속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전국적으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죽했으면 내신 4등급까지를 한꺼번에 만점을 주려 하겠는가.
대학들은 특히 수시 선발에서 내신 성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시에서는 내신 비율을 줄여 높은 수능점수를 받고서도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을 구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2007학년도까지 수능에서 영역별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으로 성적이 주어지던 것과는 달리 2008학년도부터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9개 등급만 주어져 변별력이 크게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신 등급제가 안고 있는 모순은 외면한 채 힘으로 억누르려고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대학들이 내신 반영 축소 계획을 강행할 경우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180억원) 인문학 육성사업(300억원) 같은 지원사업을 중단하겠다며 협박하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학교별 학력차를 무시한 외형적 평등주의는 실력있는 학생들을 역차별(逆差別)하고 전체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끌어내리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뛰어난 인재를 한 명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입시제도를 지속해서야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교육을 21세기에 맞추고 인재를 더 천재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교육부는 지나친 간섭을 지양하고 학생선발권을 학교에 돌려줘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