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ㆍ호워스충정컨설팅 공동 '명품브랜드 대상' 선정

오늘날 명품의 의미는 변했다.

과거에는 사치재와 동격으로 여겨졌지만 경제적 풍요와 함께 사치의 의미는 퇴색하고 고급재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생산자들이 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보다 세련된 제품을 만들어 효용과 가치를 높여온 까닭이다.

따라서 명품은 이제 축적된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공급자와 소비자의 질적 가치를 동시에 향상시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호워스충정컨설팅과 공동으로 제3회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 수상사(제품 혹은 사람)들을 선정했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심사해 영예의 수상 브랜드를 가려낸 것이다.

수상자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이상의 사용가치'나 '품질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40.5%에 달했다.

'브랜드가 유명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또는 신뢰감이 있어서'(32.2%)라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명품을 고급 상품으로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공급자인 기업의 명품 브랜드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이끌어 명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명품에 대한 인식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수상 브랜드들은 대부분 회사 측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육성해온 결실이다.

쿠쿠홈시스의 '쿠쿠'는 기술력 및 디자인에 대한 명품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됐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웅진코웨이의 '룰루'도 '명품 비데' 전략이 제대로 수행됐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돋보였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거꾸로II 가스보일러'는 명품 브랜드를 지향하는 핵심 전략이 합리적으로 짜여져 결실을 맺었다.

진로의 '참이슬'이 50년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이자 국내 최다 판매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데는 시대 변화에 따라 스스로를 개선해 왔기 때문이다.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은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오랜 기간 선두 브랜드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데다 '먹지 말고 붙이세요'라는 간결한 메시지로 소비자의 뇌리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높이 평가됐다.

국민은행의 'KB 프라이빗 뱅크 골드&와이즈'는 특정 타깃에 맞춘 브랜드 개발 노력이 높게 평가됐다.

시장 변화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조절하는 적응력도 우수했다.

2개 부문 대상을 수상한 우정사업본부는 기존 우편 배달 업무에서 벗어나 '우체국택배'와 '우체국쇼핑'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했다.

인터넷 도입으로 기존 브랜드가 위축되자 신규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곁으로 다가섰다.

현대증권의 최철규 상무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각종 금융상품을 만들어 모기업인 현대증권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