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깨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증권사 개인 주요 주주들의 평가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평가액은 올 들어 2000억원 이상 불어 7000억원대로 올라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지분 1107만주(20.9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평가액은 주가 상승으로 연초 5131억원에서 7196억원으로 2065억원 증가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연초 577억원에서 853억원으로 276억원 늘었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의 부국증권,유화증권 보유지분 평가액은 연초보다 각각 136억원,119억원 늘어 329억원,414억원에 달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대신투신운용 상무도 대신증권 지분 평가액이 연초보다 150억원 증가해 817억원에 달했다.

최근 주가 급등을 이용해 지분을 줄인 경우도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6월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보유지분 130만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3.09%로 줄였다.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조 회장의 잔여 보유지분 가치는 연초보다 50억원 많은 145억원에 이른다.

전문 경영인도 대박을 냈다.

보유 주식을 대부분 유진기업 측에 넘긴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은 아직도 131억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도 지분 가치가 40억원을 넘는다.

김 사장 보유지분 평가액은 연초보다 19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 급증과 M&A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며 오너들의 지분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