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52)이 개인 돈으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포피아 지분 5.20%(26만주)를 상장되기 훨씬 전에 싼값에 취득,현재가 기준으로 192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인포피아는 1996년 설립된 국내 1위 진단 바이오센서 전문업체로 지난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액면가 500원짜리로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3만1000원)보다 45% 급등한 4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이날 종가는 7만3900원으로 마감됐다.

김 회장은 "1999년 배병우 인포피아 대표로부터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아 액면가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지분을 산 것으로 기억된다"며 "배 대표의 경영 능력을 믿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당시 26만주 취득에 들인 돈은 2억원가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포피아는 이후 경영 상태가 급속히 호전됐고 상장 후 주가가 치솟는 바람에 보유 주식 평가액이 무려 192억1400만원으로 불어났다.

매입단가 대비 1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김 회장은 인포피아 최대주주인 배 대표(지분율 15.30%)와 2대주주인 한국단자공업(11.0%)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