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13일 공개한 2008학년도 논술시험 2차 예시문제 분석 결과 인문사회계열에서 '어려운 제시문에 쉬운 논제'가 출제되는 특징이 나타났다.

이는 '쉬운 제시문에 어려운 논제'를 출제하는 서울대 논술의 특징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연세대 모의 논술 시험 중 인문사회계열에서는 다윈의 '종의 기원'의 발췌문,진화생물학자 S.J.굴드의 글,최남선의 '조선역사통속강화' 서론,공자의 역사관이 담긴 예기(禮記)의 한 부분 등 4가지가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자연계열에서는 타원의 광학적 성질을 설명하는 글을 제시문으로 주고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거나 만원경을 주제로 빛의 굴절과 반사,파동성,사물의 인지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광합성에 대한 실험과 해석을 통해 과학적인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도 나왔다.

연세대는 논술 출제 방향 발표를 통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다양한 답을 유도해 수험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측정 △영어·한문 문장 제시문에서 배제 △자연과학적 지식 검증은 기본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출제하는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또 자연계열에서는 △단순 계산 문제 지양 △실험 결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능력 판단 △과학적 개념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평가 등을 출제 방향으로 정했다.

한편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이날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인문사회계열 문제에 대해 비교적 난해한 제시문과 사회과학적 인식을 묻는 평이한 논제가 결합된 형태라고 분석했다.

또 자연계열 문제에서는 수리문항과 과학문항의 배점 비율을 비교해 본 결과 과학문항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