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사장은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다.

건설회사는 "스피드가 생명"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해외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전략을 세울 경우는 물론이고 자금을 집행할 때나,심지어 민원이 발생했을 때도 신속한 의사결정이 성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재도 빠르다. 그의 스피드결재론을 들어본다.

◆사장실 오픈


"임직원들이 결재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사실 굉장히 길어요.

그래서 임직원들이 비서한테 전화해서 결재받으려면 몇 시가 좋은지 물어보는 때가 많았죠.저 역시 바빠서 결재할 시간을 내기가 빠듯하더라고요.

'이거 안 되겠다' 싶었죠.그래서 틈이 날 때는 언제든지 사장실에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아예 오픈해놨어요.

요즘은 임직원들이 수시로 와서 결재를 받고 있죠.이런 것이 스피드 경영이라고 생각해요."

◆새벽 이메일 결재


"사장이 되고 난 뒤에는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늦게 집에 들어갔을 때도 이런 생각,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금방 새벽이 되고요.

궁리 끝에 착안한 것이 이메일 결재예요.

어떤 때는 집에서 새벽 2~3시에 이메일을 열어 결재하기도 하죠.처음엔 직원들이 놀라더라고요.

사장이 새벽에도 일한다니 그럴 만도 하겠죠.그렇지만 나로서는 잠이 오지 않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새벽에 이메일 결재를 하다 보니까 좋은 변화가 생겼어요.

공사현장에서 오후 늦게 발생한 민원도 다음 날 오전 9시께면 해결돼요.

임원들이 아침에 출근해 곧바로 결재서류를 출력한 뒤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되니까 가능해진 일이죠.고객들도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잘된 일이라 생각해요."

◆사후 결재도 다반사


"사장 결재 후에 일을 시작하면 늦을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본부장들에게 전결권을 주고 나중에 보고를 받거나,시간이 촉박한 일은 먼저 집행한 뒤 사후에 결재받으라고 해놓았죠.사실 담당 일선직원부터 본부장까지 몇 단계를 거쳐 수없이 검토하고 관련 부서들의 협의까지 다 받아서 결재를 올리는 것인데,사장이 '노(NO)'라고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되겠어요.

또 사장이라고 한눈에 보고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