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공급 증가율 둔화 여부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노무라증권은 13일 아시아 D램 업체들에 대한 탐방 보고서에서 제품가격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올해 D램 평균판매가격이 4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 이 증권사는 당초 하락폭을 32%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의 올해 주당순익 전망도 30~50% 낮춰잡았다.

노무라는 "그러나 가격 하락이 IT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물 가격도 원가 이하 수준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와 재고 조정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노무라는 특히 업체들의 설비투자 연기로 하반기엔 공급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용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

랠리를 펼쳐온 시장에 비해 뒤쳐져 있었다는 점에서 D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대한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증권은 수요 증가 가능성에는 동의했으나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요인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윈도비스타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마더보드 수요도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

수요 증가로 D램 가격이 6월 바닥을 다진 후 7월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은 "다만 업체들을 방문한 결과 공급량을 줄이기 위한 명확한 시그널이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7~8월이 D램 가격의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반등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11월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