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복합기업(이종의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회사)의 적정주가 산정 시 10~50% 정도 할인해오던 관행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M&A의 활성화로 인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으며, 지주회사 도입에 따른 지배구조의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의 장기 성장성 확보 등으로 할인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현재 복합기업 소유의 자회사 지분이 대부분 경영권을 포함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지분가치 산정 시 적용되는 할인율(10~50%)은 논리적 근거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복합기업이 소유한 경영권 있는 지분은 이제 할인이 아닌 할증의 대상이라고 봤다. 자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정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40% 이상 소유한 경우 신사업, 혹은 재무 및 영업전략, 자회사의 매각까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기업은 우량한 자회사를 인수하거나 기존 자회사를 구조조정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어 단순 투자유가증권처럼 가치 산정 시 할인율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송준덕, 양정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고려해 복합기업이 소유한 자회사 중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자회사가 견실한 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경우 과거 가치평가 시 적용되던 할인율을 제거하여 적정가치를 다시 계산했다.

이렇게 재평가한 몇몇 복합기업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새로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LG 6만9500원, 한화 7만7700원, 두산중공업 11만1500원, KCC 54만6000원, 동양제철화학 21만9000원.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