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지수 상승폭은 오히려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3억8200만달러로 전월 대비 86% 줄어들었다.

일본의 경우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61억56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고, 대만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도와 태국, 필리핀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크게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5월말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0억1600만달러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중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특히 전기전자와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43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전기전자 6599억원, 금융업종 48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유통업종에 대해선 3261억원 매도 우위.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국민은행, LG카드, 현대차, 현대모비스순으로 많이 사들였고, POSCO신세계, 한진중공업, 하나금융지주, SK는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114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음오스템임플란트, 아시아나항공, 성광벤드, 메가스터디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CJ홈쇼핑바이오매스코, 샤인시스템, 인탑스, 탑엔지니어링은 주요 매도 대상이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증시 상승률은 10.29%로 아시아 증시 중 1위를 기록했다. 필리핀(6.2%)과 중국(5.5%)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측은 "글로벌 증시 상승과 기업실적 개선, 경제지표 호조,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