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값으로 소갈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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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작년보다 30%↓ … 미국산 수입에 계절적 비수기 겹쳐
최근 장을 보기 위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들른 주부 최한나씨(35)는 육류매장에 붙어있는 할인행사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호주산 쇠고기가 100g기준으로 똑같이 1250원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
최씨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호주산 쇠고기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길 들었지만 삼겹살과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오랜만에 값싼 호주산 소갈비로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이 아닌 때에 이 매장이 내놓는 호주산 소갈비(100g) 정상 판매가는 168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삼겹살만큼 싼 호주산 쇠고기
13일 현대백화점에 나와 있는 삼겹살과 호주산 쇠고기의 100g당 정상 판매가는 1600원으로 똑같았다.
2주 전 열린 신세계백화점의 할인 행사전에 나온 호주산 소갈비와 국산 삼겹살은 각각 1500원,1600원으로 호주산 소갈비가 100원 더 쌌다.
지난해 6월과 올초에는 대형 마트에서 팔린 호주산 소갈비(100g당)의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2500원과 2200원으로 당시 삼겹살 가격에 비해 각각 50%,36%가량 비쌌다.
호주산 쇠고기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쇠고기 부위 중 비싼 편인 소갈비도 이젠 삼겹살과 '동급' 취급을 받게 됐다.
때이른 무더위로 나들이객들의 삼겹살 구매는 점차 늘고 있는 반면 호주산 쇠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지훈 롯데마트 축산팀 과장은 "불고기용인 호주산 엉덩이살 등 일부 부위는 예전에도 삼겹살에 비해 싸게 팔린 적이 있으나 소갈비 값이 이렇게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호주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미국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기 전에 미리 공급가를 낮춰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행사용은 따로 있다(?)
할인행사 때 팔리는 값싼 호주산 쇠고기의 품질은 어떨까.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나 미국산 쇠고기처럼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 따로 없다.
국내 수입업자들은 호주 축산농가에서 100일(한우 3등급 수준),300일(한우 2등급 수준),400일(한우 1등급 이상 수준) 등 사육한 기간을 토대로 쇠고기의 품질을 판단하고 있다.
현재 대형 마트 등에서 팔리는 호주산 쇠고기는 300일 이상 사육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품질을 알 수 있는 표시제가 전혀 없다는 점.100일간 사육된 것인지,300일 이상 키운 것인지 알 길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대형 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할인행사 기간엔 100일짜리 호주산 쇠고기도 섞여 팔릴 때가 종종 있다"며 "호주산 쇠고기도 한우 등급제와 같은 '사육일수 표시제'가 도입돼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최근 장을 보기 위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들른 주부 최한나씨(35)는 육류매장에 붙어있는 할인행사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호주산 쇠고기가 100g기준으로 똑같이 1250원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
최씨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호주산 쇠고기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길 들었지만 삼겹살과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오랜만에 값싼 호주산 소갈비로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이 아닌 때에 이 매장이 내놓는 호주산 소갈비(100g) 정상 판매가는 168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삼겹살만큼 싼 호주산 쇠고기
13일 현대백화점에 나와 있는 삼겹살과 호주산 쇠고기의 100g당 정상 판매가는 1600원으로 똑같았다.
2주 전 열린 신세계백화점의 할인 행사전에 나온 호주산 소갈비와 국산 삼겹살은 각각 1500원,1600원으로 호주산 소갈비가 100원 더 쌌다.
지난해 6월과 올초에는 대형 마트에서 팔린 호주산 소갈비(100g당)의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2500원과 2200원으로 당시 삼겹살 가격에 비해 각각 50%,36%가량 비쌌다.
호주산 쇠고기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쇠고기 부위 중 비싼 편인 소갈비도 이젠 삼겹살과 '동급' 취급을 받게 됐다.
때이른 무더위로 나들이객들의 삼겹살 구매는 점차 늘고 있는 반면 호주산 쇠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지훈 롯데마트 축산팀 과장은 "불고기용인 호주산 엉덩이살 등 일부 부위는 예전에도 삼겹살에 비해 싸게 팔린 적이 있으나 소갈비 값이 이렇게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호주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미국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기 전에 미리 공급가를 낮춰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행사용은 따로 있다(?)
할인행사 때 팔리는 값싼 호주산 쇠고기의 품질은 어떨까.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나 미국산 쇠고기처럼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 따로 없다.
국내 수입업자들은 호주 축산농가에서 100일(한우 3등급 수준),300일(한우 2등급 수준),400일(한우 1등급 이상 수준) 등 사육한 기간을 토대로 쇠고기의 품질을 판단하고 있다.
현재 대형 마트 등에서 팔리는 호주산 쇠고기는 300일 이상 사육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품질을 알 수 있는 표시제가 전혀 없다는 점.100일간 사육된 것인지,300일 이상 키운 것인지 알 길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대형 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할인행사 기간엔 100일짜리 호주산 쇠고기도 섞여 팔릴 때가 종종 있다"며 "호주산 쇠고기도 한우 등급제와 같은 '사육일수 표시제'가 도입돼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