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가가 3000억달러(약 280조원)를 투입해 맨해튼 세 배 크기만한 '메트로폴리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는 타북 지역 통치자인 파드 빈 술탄 왕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온 70만명이 거주하는 복합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메프로폴리스를 포함한 6개의 '메가 시티'도 2020년까지 건설된다.

'새로운 사우디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프로젝트의 건설을 담당할 레바논 건설 재벌 바하아 하리리에 따르면 메트로폴리스는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을 활용하며 골프 코스와 요트장도 건설된다.

고급 주택과 콘도도 갖춰진다.

암살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의 아들인 바하아 하리리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풍부하고 싼 석유 재원을 바탕으로 '사막을 메트로폴리스로 바꾸는 대역사'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각 지역의 문화를 조율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파드 빈 술탄의 구상에는 이곳에 세계 최초의 환경전문대학을 설치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이 위성을 통해 하버드,프린스턴,예일 및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들의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왕가 관계자는 사우디 왕족들이 대개 그렇듯이 파드 빈 술탄 왕자도 노련한 매사냥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메트로폴리스를 사우디의 신·구 문화 전통이 조화를 이루도록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