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4일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는 이유로 순환매성 차익실현과 조세회피지역의 단기성 자금 이탈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곽병열 연구원은 "6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5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조정을 이끌고 있는데 이러한 매도공세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직 대만을 비롯해 남아공과 태국 등은 지난달과 비슷한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신흥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난 4월을 고점으로 점차 감소추이를 나타내고 있고 더불어 MSCI 신흥시장 지수도 숨고르기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4월말까지는 아시아 국가 중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국가였으나, 5월 이후 점차 매수강도가 약화되면서 현재는 인도와 대만에도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단순하게 바라본다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국가를 매도하고 덜 오른 국가를 매수하는 일종의 글로벌 순환매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곽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곽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의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조세회피지역이 대략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러한 조세회피지역의 투자성향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공세는 주로 단기성 자금의 이탈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아시아 통화의 강세 현상과 더불어 아시아증시의 랠리가 강화됐는데, 만약 글로벌 긴축우려로 인한 달러강세현상이 나타날 경우 해외 직간접 투자자금의 축소가 야기되면서 이머징마켓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