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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유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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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建榮 < 고운세상피부과 네트워크 원장 medilink00@naver.com >

    필자는 삼국지를 즐겨 읽는다.

    읽을 때마다 등장인물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을 하게 되는 고전 중의 백미라 생각한다.

    특히 삼국지에 나오는 리더의 유형을 살펴보면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 시절,처음 삼국지를 접했을 때는 유비라는 인물에 대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우유부단하고,전략적 두뇌도 부족하고,잘난 것도 없는 그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는지. 외려 카리스마 넘치는 조조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고,그런 조조를 부각한 이문열의 삼국지를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동업자들과 일을 하면서 유비가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유비는 의형제를 맺은 관우와 장비,뛰어난 재략가인 제갈공명의 도움으로 촉나라를 이끌게 된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유비보다도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유비라는 인물을 보위한다. 바로 능력 있는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을 융화시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점이 유비의 능력이다.

    현대에도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융화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독재자형 리더가 이끄는 기업이 빨리 성장하고 빠른 성과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이러한 리더 집중형의 조직일수록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도 쉽게 좌초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리더의 융화력은 최근 기업의 이슈가 되고 있는 '지속 가능성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덕목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속 가능성 경영은 이익 추구에만 급급하던 과거와 달리 기업의 사회·환경·문화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세상을 바꾸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인재를 채용하고,그들이 사회 각 이익단체,소비자,정부 등과 협업을 이끌어내는 융화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복잡하게 계발되고 발달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리더 한 사람의 능력에 의지해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융화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조직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다 보니 자신의 일을 챙기는 데만 급급해 융화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양보하고 융화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 미래 리더로서의 자질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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