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고의 얼롄(二連) 분지에서 길이 8m, 키 5m, 몸무게 1400㎏에 달하는 공룡, 기간토랍토르(Gigantoraptor)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공룡은 새로 진화하면서 몸집이 작아진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발견이어서 더욱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의 고생물학자 수싱이 13일(현지시간) "7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토랍토르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집은 육식 티라노사우루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부리와 깃털, 그리고 가는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조새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조새의 한 종류인 '카우디페릭스'(Caudiperyx)보다는 몸집이 35배나 크다"고 말했다.

기간토랍토르는 20cm 길이의 갈고리 발톱을 갖고 있어 무시무시한 모습이지만,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강력한 포식자였던 것은 아니고 공룡의 알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머리가 작고 목이 길다는 점에서 초식 공룡의 외형적 특징도 갖고 있다.

기간토랍토르와 카우디페릭스는 모두 오비랍토르라 불리는 공룡 그룹에 속한다. 오비랍토르는 새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공룡으로, 사람 크기 혹은 그보다 작은 사이즈가 대부분이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한 오비랍토르도 칠면조 크기였다. 하지만 기간토랍토르와 같이 큰 오비랍토르를 발견하기는 처음이다.

수싱은 기간토랍토르의 화석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거대한 몸집 때문에 티라노사우르스로 결론지었으나 연구 조사 끝에 오비랍토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돼지만한 쥐를 발견한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기간토랍토르를 찾았을 때 우리가 그렇게 놀랐다.”

기간토랍토르 화석에 대한 연구 논문은 14일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