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팩커드(HP)의 한국 최대 총판업체에 대해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스닥 상장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14일 "한국HP의 대형 총판 중 한 업체의 본사를 최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급습해 PC와 서류 등을 압수해 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HP의 200여개 총판 중 가장 큰 코스닥 상장사"라며 "공공기관 등에 대형 서버를 납품해온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납품비리와 연관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국HP 관계자는 "대형 총판 한 곳이 공공기관과의 딜(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이유와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해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2004년 한국IBM이 협력사를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공공기관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여 파문을 일으킨 '한국IBM 사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