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도시에 건설되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총 35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또 신도시 동북쪽 청량산 자락에 대형 평형 위주의 분양주택 단지가 첫 선을 보인다.

토지공사가 마련한'송파신도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강남 대체'를 위한 고급 주거시설이 신도시 안에 상당수 들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신도시에 건설되는 주택 4만9414가구 가운데 중·대형 평형 비중도 40%로 높은 편이다.


◆중·대형 분양아파트,하남시에 집중

송파신도시에는 아파트가 4만4264가구,연립주택이 772가구,단독주택(타운하우스 포함)이 794가구 각각 들어선다.

아파트 중 절반은 임대주택이다.

중·대형 분양아파트 중 상당수는 송파신도시 동쪽 하남시 구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청량산 자락을 끼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남시 구역 동북쪽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평형 분양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대형 평형 분양주택은 최소 45평형 이상으로만 구성된 고급 주택단지로,송파신도시 최고의 주거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신도시 중심 트랜짓몰 주변으로는 중·소형 평형 위주의 임대주택이 길게 자리잡게 된다.

서민들이 노면전차 등 대중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배려다.

신도시의 맨 서쪽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장지택지지구와 인접하고 있어 최고 용적률 170%의 저층 단지로 조성된다.

단독주택은 조망권을 고려해 복정사거리 진입부 및 창곡천,청량산 연접부에 집중 배치된다.

총 794가구의 단독주택 중 일부는 고급 타운하우스 형태로 건립된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3584가구 건립

송파신도시에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총 3584가구 들어선다.

판교(1266가구) 동탄(1266가구) 등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물량보다 3배가량 많은 셈이다.

트랜짓 몰을 위한 주거상품으로,노면전차(트램)가 운행되는 길을 따라 총 6개 블록에 조성된다.

주상복합 중 주거부문의 용적률은 최고 230%로 책정돼 있지만 상업용지 용적률은 최고 1000%까지 올라갈 것이란 게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측 설명이다.

토공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돼야 최종 용적률이 나오겠지만,송파신도시 상업지역의 용적률은 1000%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파신도시 전체가 비행안전구역(5·6구역)에 해당되지만,고도(층수)제한을 적용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송파신도시에 동탄(최고 66층)과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잠실에 100층 이상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접 신도시에 층수 제한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지자체와의 세부 협의를 통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 행정구역은 직선화

토공은 서울 송파구·경기 성남시·하남시의 각 경계를 직선화하는 행정구역 재편을 추진키로 했다.

종전의 행정구역 구분이 불규칙한 형태여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행정구역 면적은 종전과 거의 동일하게 배분키로 했다.

예컨대 행정구역을 직선화 하더라도 송파구 면적은 종전의 255만9838㎡에서 258만576㎡로,하남시 면적은 141만5689㎡에서 139만4951㎡로 각각 미세 조정키로 했다. 성남시 면적은 278만7146㎡로 종전과 같다. 이와 함께 행정구역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도로경계선이나 녹지 등을 설치키로 했다.

토공 관계자는 "입주민 편의를 위해 신도시를 아예 1개 지자체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사실상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며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행정구역을 직선화하되 면적을 똑같이 배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9월 1000~2000가구 첫 분양

송파신도시의 첫 분양은 2009년 9월로 예정돼 있다.

후분양제(공정률 40%)가 적용되며 2011년 12월 첫 입주한다.

송파신도시는 공영개발 방식이 적용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전량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다.

중·대형 평형의 경우 청약예금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토공은 분양가가 중·소형 평형은 판교 수준(평당 1170만~1310만원),중·대형 평형은 분양 당시 주변 아파트값의 80%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곳에 평당 800만원대 분양을 공언하고 있어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