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닙니다. 세계 무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그룹의 2인자인 조우 윈지에 부총재 는 "하이얼에 한국 시장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우 부총재는 지난 1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중·일 산업전시회' 개막식 후 기자와 만나 "성숙된 시장인 한국의 소비자들은 요구 수준이 까다롭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이얼의 해외 시장 공략은 총 세단계로 나누어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우선 와인냉장고나 소형세탁기 같은 틈새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2단계에서는 TV,냉장고,세탁기 등 주류 시장으로 파고들며,마지막 3단계는 현지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시장에 맞게 생산,판매하는 단계다.

저우 부총재는 "이미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은 아직 1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디지털TV나 세탁기,냉장고 등 주력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하이얼 특유의 창조 정신과 고객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삼성전자,LG전자와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