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들의 사학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 갈아타기가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사학연금관리공단 직원들도 법률 개정을 통해 이미 2005년 사학연금으로 연금을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무원연금공단 직원들도 국민연금에서 공무원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법률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인 것으로 확인돼 국민연금 탈출 러시에 연금공단 직원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사학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임직원 199명 전원은 2005년 사학연금법 개정(적용특례 마련)에 따라 연금을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전환했다.

공단 관계자는 "연금운용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라는 차원에서 이런 특례조항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임직원들을 국민연금에서 공무원연금으로 옮기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2005년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으로의 전환을 내부 직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외국의 경우 연금공단 직원들이 해당 연금에 가입해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연금개혁을 주장해 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학연금으로 갈아탄 데 대해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KDI가 사학연금에서 탈퇴해 국민연금에 재가입해야 하며 앞으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등의 추가적인 가입 허용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다.

반면 교육부는 법적으로 결함이 없는 만큼 KDI는 계속 사학연금에 남을 것이며 관련 규정의 정비 등에 대한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