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줄줄이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업을 하는 은행들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원가 산정 과정이 다른 만큼 수수료를 별개의 체계로 가는 것이 옳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원가 산정 표준안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 시기와 폭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신용카드에 비해 낮게 책정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시기와 폭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했던 KB카드와 비씨카드도 감독당국의 표준안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에 쉽사리 동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비중이 작아 아직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했다"며 "전산개발 및 인력 투입 문제가 생겨 수수료율 인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