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활황을 보이면서 전환사채(CB) 청구권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승장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CB 전환청구는 183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건에 비해 84% 늘어난 규모다.

코스닥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만기 이자수익보다 시세차익을 겨냥한 조기 전환청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전환청구가 이뤄지고 있는 CB는 대부분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던 지난해 발행된 것으로,최소 30% 안팎의 평가차익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3일 발행주식의 10.34% 물량이 전환청구된 해인아이앤씨의 경우 1년 전 주당 3226원에 발행된 CB가 81.1% 오른 6040원에 행사됐다.

최근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튜브픽쳐스도 발행가 1만3545원 대비 83% 오른 시점에 전환청구됐으며 현재 1만3500원 선인 유진기업도 지난해 6월 1만325원에 발행된 CB의 전환청구가 들어왔다.

특히 올 들어 실적개선폭이 두드러진 업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100% 넘는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CB 발행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아 외국기관이 인수했던 소리바다의 CB는 1년 만에 평가차익이 17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B 발행 당시에는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탓에 CB 발행이 여의찮은 업체가 많았다"며 "올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CB가 수익률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