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시 중앙에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를 집중 조성하는 '압축도시(compact city)'로 개발된다.

신도시 중심부는 승용차의 진입을 금지하고 대중교통 수단만 진입할 수 있는 트랜짓 몰(transit mall)로 만들고,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운행되고 있는 노면전차(트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트램의 총 연장은 5.5㎞로 신도시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한국경제신문이 14일 단독 입수한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송파신도시를 국내 첫 압축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압축도시란 중심부를 고밀도로 집중 개발하고 나머지 공간을 저밀도로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심부의 상업용지 용적률은 최대 100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압축도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온 정부가 이를 송파신도시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며 "도시 중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도 최고 66층인 동탄처럼 초고층으로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신도시 서남쪽에는 복합센터를 지어 문정법조타운·동남권 유통단지와 연계한 '문정도심 콤플렉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토공은 문정도심 콤플렉스를 통해 기존 송파구 도심 지역의 상업 기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대체를 위한 신도시인 만큼 고급 주거시설이 대거 지어진다.

우선 중·대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3584가구 분양된다.

중심 상업지역 트랜짓 몰에 자리잡으며,총 6개 블록 규모다.

1~2층에는 상업시설,3층 이상에는 주택이 들어서는 형태다.

하남시 구역 동북쪽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평형 분양주택' 단지가 조성돼 고급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 단지의 최소 분양면적은 45평형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분양주택과 중·대형 분양주택,또는 중·소형 임대주택과 신도시 동북쪽 쓰레기 소각장 위에는 주변 골프장(성남CC)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탑이 지어진다.

토공은 이 같은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한 뒤 건교부에 제출,오는 9월까지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연말께 보상에 착수하면 2009년 9월 시범적으로 1000~2000가구를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분양 대상 단지는 신도시 남서쪽 성남시 구역이다.

조재길/송종현 기자 road@hankyung.com

# 트랜짓 몰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말한다.

승용차 진입을 차단하고,대중교통 수단(버스,지하철,노면경전철)만 진입을 허용해 보행자 중심으로 구축되는 공간이다.

통상적으로 이 일대에는 상업시설이 집중 들어서는데,상가에 접근하려는 화물차들은 시간을 정해 놓고 진입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