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간판주인 삼성전자삼성SDI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작은 집'격인 계열사들은 펄펄 날고 있어 대조적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무려 142.5% 급등하며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96.6%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테크윈(65.1%) 삼성정밀화학(53%)도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뛰었다.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등 다른 계열사들도 고른 상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유독 삼성전자와 삼성SDI만 각각 7.0%,7.4% 하락,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은 정보기술(IT)보다는 굴뚝업종에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아랍에미리트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비롯 올해 대규모 해외 수주가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신고가를 경신하며 10만2000원으로 급등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 실적과 LED 사업 흑자 전환 기대감으로 5만1000원에 마감,종가 기준 2004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5만원 벽을 깼다.

한때 삼성 계열사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도 상승률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D램 가격 하락 여파로 2분기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실적 개선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등 그룹 내 IT주와 굴뚝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