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5일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EV(내재 가치, Embedded Value) 지표로 손해보험사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해 목표주가를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생보사의 상품은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과거 성과에 근거한 기존 수익성 지표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EV 지표가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생보사가 상장되면 EV가 보험업종의 주요 평가 지표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손보사 가치평가에 반영했다.

삼성증권은 삼성화재가 국내 보험사 최초로 외부계리법인에 검증 받은 결과, 전년대비 EV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고마진 상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위주 경영, 확정고금리 부채 등 과거 부실 부채의 만기도래 등의 요인의 영향이라는 것.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의 성공적 EV 발표로 2위권 손보사도 EV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향후 각 사별로 차별화된 수익성 관리 능력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지표인 EV의 도입과 긍정적 업황을 감안, 보험사의 목표가를 평균 24% 상향 조정하고 비중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를 추천했고, LIG손해보험, 현대해상에도 관심을 둘만하다고 권했다.

새로 조정한 손보사들의 목표주가는 다음과 같다.

삼성화재 22만원, 현대해상 2만원, 동부화재 3만8000원, LIG손해보험 2만6000원, 메리츠화재 1만1000원, 코리안리 1만6500원.

한편, 장 애널리스트는 생보사가 상장 되면 상대적으로 손보사의 기업가치가 더 주목 받을 것으로봤다.

손보사가 확정고금리 부채 및 실손보상 상품 설계 부문에서 생보사보다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