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를 바라보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부터 기관은 1조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조원 이상 POSCO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15일 오전 9시55분 POSCO는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0.42% 떨어진 47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장 초반에는 48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외국인 14거래일 연속 순매도..1조2000억원 육박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POSCO를 줄곧 순매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14일까지 무려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1180억원이 넘는 규모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시점인 4월 중순 이후 매도물량까지 합치면 순매도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POSCO 주가는 오히려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만원을 돌파한 지 한달 보름여만에 48만원을 넘어서며 50만원대 고지를 점령할 태세다.

◆주가상승 지속될 전망..기관 대량 매수세 유입 긍정적

POSCO의 이러한 상승세는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가능했다. 기관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기관은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94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당분간 POSCO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기업가치 재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박기현 연구원은 "대표적인 경기순환주라는 특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철강가격 사이클의 변화가 가져오는 이익 변동성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점이 POSCO의 재평가 근거"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 생존 전략이 보강되고 있는데다 철강업계 M&A(인수합병) 확산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M&A 대상 기업은 아시아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재평가의 근거라고 덧붙였다.

올 2분기 POSCO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한 1조187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수출 가격의 강세 및 스테인리스강 마진의 큰 폭 개선, 제품가격 인상 효과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