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청룡영화제에서 이영아,서지혜씨 등의 연애인 협찬용으로 선보였던 '튜브 드레스(39만8000원)'는 영화제 이후 1주일 만에 12개 매장 내 80벌이 모두 팔려나갔다.
수입사인 인터웨이브의 오윤하 바네사부르노 담당은 "자연스러운 섹시함이 바네사부르노의 특징"이라며 "캐주얼한 의상도 신발만 바꿔 신으면 파티에 입고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바네사부르노가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92년에 열린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다.
가죽,털 등을 100% 배제하고 실크와 면 등 천연 소재만을 활용,캐주얼과 섹시미를 결합한 '믹스&매치(mix & match)' 스타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몸에 달라붙는 섹시함이 아니라 몸의 곡선미를 은은하게 살려 주는 실루엣은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상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바네사부르노의 설립자 바네스 부르노 스스로가 모델 출신 어머니와 의류업체 까사렐의 경영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1967년에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까사렐,소니아리키엘 등의 모델로 활동한 게 이 같은 창의적인 디자인에 밑거름이 됐다고.
바네사부르노는 1996년 일본에 진출,처음으로 아시아 시장을 노크했다.
한국엔 2002년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바네사부르노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스팽글 백(spangle bag)이었다.
캔버스(두꺼운 면) 소재에 반짝이는 장식(스팽글)을 단 핸드백인데 시즌마다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프랑스 감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의류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김혜수,전도연,김정은,최지우,박시연,배두나,신민아 등의 스타들을 단골 손님으로 확보했다.
특히 벨트 등 액세서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원통형의 드레스는 '강남 스타일'의 전형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유석진 갤러리아백화점 숙녀복 담당은 "바네사부르노는 소량으로 직수입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상품의 희소성이 부각돼 갤러리아명품관 등 강남,압구정 고객들 사이에선 시즌마다 신상품을 사려고 예약 문의가 쏟아진다"고 소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